디굴디굴대마왕의 B급 게임의 심각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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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운 게임들 / 보드 게임 소감. 보드 게임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지르지는 못하고 그동안 사 모았던
게임들이나 하나씩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 마닐라



[어쨌든 컴포넌트 색깔만큼은 정말 예쁩니다. 카르카손과 맞먹을 정도]

괜찮더군요. 저번에 빈곤한 컴포넌트라고 화냈었습니다만
재미만큼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5 인플 보다는 3-4 명 정도도
나름 괜찮은 거 같아요. 5 인플 꽉 채우니 나중에는
애들 놓을만 한 데도 없더군요 =ㅅ=;

그냥 시작하자마자 해적부터 놓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착실하게 거의 돈을 딸 수 밖에 없는 자리 (첫 번째 부두나
앞뒤로 2 칸 이동하게 하는 것등등)를 노리는 친구도 있고....
사람에 따라 한 방 주의나 운에 모든 걸 맡기는 녀석,
그리고 견실한 타입의 인간이 게임에 드러나서 재밌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당최 노린대로
배가 들어가지지도 않고 주사위가 원하는대로 나오지도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적만 노려서 한 방 크게 먹자! 만
노리는 건 제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고...

저는 착실하게 테크를 타서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승리
조건을 달성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도미니언 같은)
마닐라는 전혀 그게 되질 않아요 =ㅅ=;

선 플레이어 경매도 그렇고 애들이 팍팍 돈을 걸면서 밀고
당기는 플레이에 약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마닐라 승률은 5전 0 승 => 0 % (OTL 단순히 운이 없을 뿐이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게임과 같은 재미와 경매, 블러핑,
운 요소가 전부 믹스되어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플레이성도 좋네요. 아직 구매 안하신
분들께서는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 명만 모여도 꽤 할 만한 게임입니다.

- 비포 더 윈드



[가운데의 창고보드는 솔직히 없어도 그만]

빈곤한 매뉴얼 탓에 보드게임 긱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하면서
룰 확인을 해야 됐습니다. 게임 컴포넌트는 대부분 카드이고,
사실 카드게임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솔직히 쬐끄만 창고 보드
는 왜 들어있는지 알수가 없다는 =ㅅ= )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경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자신이 하려는 액션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다" 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선 플레이어 A 가 자신이 가지려는 상품 카드를 선택
했을 때, 다음 플레이어 B 도 그 상품을 원한다면 A 에게 돈을
얼마간 제시해서 A 대신에 B 가 A 에게 돈을 주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즉, A 는 상품 대신에 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나는 상품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돈을 준다]


그러나 너무 비싸게 부르면 B 는 자기 돈을 A 에게
많이 줘야 하고, 너무 적게 부르면 오히려 A 가 B 에게 돈을 주고
원하는 상품을 챙길 수가 있겠지요.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적당히
불러야 내가 저 플레이어로 부터 저 카드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혹은 "저 플레이어로 부터 최소 이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것이 미묘한 포인트입니다. 물론 아예 패스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남은 카드 중에서 고를 수 밖에는 없겠지요.
(남은 카드가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카드가 아닐 수도 있지요!)

이렇게 해서 원하는 상품을 사오고, 상품을 창고에 넣고, 창고에
넣은 상품은 배에 실어 승점을 가져옵니다.

마치 쿠바에서 선적 부분만 빼왔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요.
(음? 쿠바의 카드 게임인가!?)



[상품을 생산한다. 창고에 넣는다. 배에 싣는다. 똑같잖아?!]

하지만 이 게임 역시도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상대방
눈치도 많이 봐야하고 상대방이 뭘 들고 있는지도 알아야하며,
돈이랑 핸드관리도 해야 하는데 그저 빨리 상품 챙겨서 실어
보내려고만 하니까 다른 플레이어들이 계속 제가 원하는 카드를
못 갖게 방해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이 돈을 제시했을 때, 그 만
큼의 돈을 지불하거나 특수 액션 카드를 쓰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의
거래제시를 거절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이 게임도 역시 승률 0 % ( OTL 도대체 뭐냐 )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ㅅ=;


- 자반도르의 셉터

훈지공명님이 극찬하던 작품이죠? 저는 자반고등어라고 부릅니다만...
어쨌든 예전에 마녀의 항아리랑 같이 사놓고 집 구석 안 보이는데
쳐박혀 있다가 겨우 어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자반도르의 셉터 한글 매뉴얼에 미스가 많아서 영문 매뉴얼과
비교하면서 개삽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핸드제한이라는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아니, 정말로 이거 갑자기 핸드제한이라고 하면
보석 카드를 몇 장 들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마법
에너지만큼만 카드를 들 수 있다는 건지 헷갈렸단 말입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무시하고 몇 라운드 더 플레이하다가 마법
에너지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알아차렸습니다.

초반에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잘 몰라서 오팔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는 바보짓을 한 턱에, 친구보다 사파이어를 모으는 게
조금 늦어져 버려서 결국 중반쯤 흐르자 친구가 마법 지식 테크
와 아이템을 더 빨리 먹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메이지>
였기 때문에 아티팩트 연구로 어떻게든 아이템 가격을 좀
줄여보고자 했으나 지금 생각하니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아이템을
먹거나 다른 마법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훨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ㅅ-;



[열심히 아이템 할인해주는 마법을 배웠더니 상대방은 황금가면을 사더라]

결국 후반부에 수문장 타일은 3 개를 얻었지만, 아이템을 4 개
밖에 못 얻는 바람에 (친구녀석은 무려 8 개!) 십 몇점 차이로
크게 패배해버렸습니다. 사실 배우기 위해서 한 플레이라서
그렇게까지 속이 쓰리진 않았지만 사실 진 건 진 거죠 =ㅅ=;

루비가 정말 좋긴 좋더군요. 루비를 사는 마법은 안 배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ㅅ-;



[루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 에메랄드 밖에 못 사는 남자]



[맛 좋고 영양 많은 루비가 짱이야 - 돈이 돈을 버는 이 부조리한 사회]

전체적으로 컴포넌트가 너무 많고 텍스트도 잔뜩 있어서 지금까지 겁을
먹고 플레이를 안 해왔었지만 막상 배우려고 하니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더군요. 단 초반 장벽은 확실히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Z-MAN 게임
아니랠까봐 매뉴얼 설명은 정말 허접합니다. (아그리콜라도 Z-MAN 게임
이었지 아마... 먼 산) 하여간 친구랑 둘이서 매뉴얼을 번역이 아니라
해석을 했네요. 마법 가루는 가루처럼 안 생기고 왜 나비 모양인건데 =ㅅ=;
나비를 빻아서 쓰나;

최소한 용어 정리/ 해설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참고로 자반도르의 셉터 질문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마법 에너지가 5,5,4,7, 이고 제가 구입할 아이템이 20 인 경우,
5,5,4,7 을 다 지불하고 초과한 1 을 돌려받을 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습니까? 혹은 만약 제가 추가로 마법가루 2,2
가 있어서 합계 25 를 지불하고 5 의 마법 가루로 바꾸거나 할 수도
있는 건지요?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저희는 초과된 분은
전부 버리는 것으로 플레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쪽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요.



[거스름돈 따윈 필요없습니다. 루비, 아티팩트, 센티넬이 있으면 내게로 오세요]

어쨌든 훈지공명님의 리뷰대로 겉보기엔 판타지 테마지만 실제로는 그냥
승점먹는 경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헤르마고, 보석과 부, 스톤 에이지, 루이 14 세, 라 시타
등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한 번에 여러개 배울려니 힘들긴 하네요 =ㅅ=;


그건 그렇고 결론은 최근 배운 게임 중에 이겨 본 게 없네요...
도미니언도 최근 BSW 에서 연패중... 슬럼프인가 =ㅅ=;


china_town_card.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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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lverRuin 2008/11/26 21:46 # 답글

    자반도르에서 마녀나 드루이드가 아니면서 루비를 타려면 굉장히 피를 깎으셔야 할 텐데...^^;
    디굴디굴님과도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네요 :)
  • 디굴디굴 2008/11/27 11:22 #

    뭐 서울 사시면 금방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요? 어디 계신가요?
  • 3rdplanet 2008/11/27 12:38 # 답글

    저도 왔습니다.. 디굴디굴대마왕님..^^ 잘 부탁 드립니다..
  • 디굴디굴 2008/11/27 14:02 #

    옙~ 저도 잘 부탁드려요~
  • SilverRuin 2008/11/27 14:02 # 답글

    저는 수서동에 살고, 주로 '보드홀릭'쪽 모임을 나갑니다^^
  • 디굴디굴 2008/11/27 20:53 #

    수서면 저쪽 3 호선 끝자락이군요. 저랑 정반대 편 사시네요 =ㅅ=;
  • 이지현 2009/05/13 17:15 # 삭제 답글

    음. 개인적으로 요즘 자반도르에 빠져있는 지방 사는(<ㅡ 제일 중요합니다 같이 할사람이 적다는거죠..ㅜ)
    사람입니다. 팁을 좀 드리자면요. 개인적인 생각은 드루이드 아니면 루비는 안타는게좋습니다.
    "할인해주는걸 올렸더니 가면을 사더라" 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루비도 똑같습니다.
    루비테크를 타고 60원을 받고 돈이 모여서 수문장 1개 샀더니 게임이 끝나더라. 라는 느낌이랄까요.
    테크는 에메테크를 완전 타시거나 (수정목걸이 까지 사고 벨트 사면 12개 정도 됩니다 에메가.)
    다이아 테크를 타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쪽이 승률이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지식은 3개만 (1.보석관련 <ㅡ 보석살때 사지니까요 2.유물관련 <ㅡ 1등달릴때 수문장사기 좋습니다. 3. 보석2개더박는 관련 <ㅡ 제일 아래껀데 이름은기억이..;; ) 올리는게 좀 편하더라구요.

    p.s. 아 그리고 저도 에러룰로 들은건지는 모르겠는데요. (아직도 돈관련은 잘 몰라서요.)
    1원남는거는 지식을 올리거나 하는걸로 돈을 덜낼수 있다고도 했구요. 2 원 2 원 내고 5원 받을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 디굴디굴 2009/05/13 18:45 #

    지현님~ 오래 전에 쓴 글에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돈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이브 다이스에서 질문 올려서 답을 알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루비만 산다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몇 번 해보고 알게 된...OTL

    지방에 계시다니 어디에 계시는지요? 언제 저희 마왕성에 놀러오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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