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보드게임 이야기. 보드 게임



금요일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웬지 운동기구가 잔뜩 있는 펜션이어서, 회사 사람들은 골프연습이나, 캐치볼이나,
탁구나, 배드민턴등을 하고 놀았습니다. 보드게임도 좋지만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놀이 역시 꽤나 즐거웠습니다.

저녁에 회사 팀원들을 꼬셔서 파워그리드를 했습니다.

5 명이서 독일맵과 한국맵을 한 번씩 플레이했는데, 에러플이 약간씩 있긴 했지만 무척 즐겁게 놀았습니다.
한국 맵은 제가 승리했습니다.





- 안 쓰는 지역은 저렇게 안 쓰는 집으로 경계선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평소 보드게임을 하지 않던 회사 팀원들에게 파워그리드를 가르쳐줘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첫 플레이가 끝나고 팀원들이 한 판 더 ! 를 얘기하길래 약간 놀랐습니다 =ㅅ=)a

다음날 토요일에는 워크샵 마치기 전에 아침에 간단하게 [마스터 오브 룰스] 와 [티츄] 를 약간
돌렸는데 역시 꽤나 반응이 좋았습니다. 함께 가져간 팬데믹과 와이어트 어프는 조금 실패....=ㅅ=)a

마스터 오브 룰스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카드 단 두장으로 다른 사람과의 연계를 생각해야
하는 점이 매우 뛰어난 게임이죠. 인터액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심플한 컴포넌트로 이런
게임성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줍니다.

티츄 역시 단순한 트릭테이킹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4 종류의 특수 카드로 인한 전략성. 5 분만 해보면 누구나 익숙해지는 쉬운 룰이 정말 묘미죠.

제 친구 중에는 티츄가 재미없어서 못하겠다. 라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건 그 친구에게 있어서
트릭 테이킹 자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 듯 합니다. 티츄는 트릭 테이킹도 중요하지만 눈치와
협력 플레이가 묘미인 게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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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롤랑, 상아님, 메모선장님, 페코님 이렇게 4 명이 놀러오셨습니다.


맨 처음에는 상아님이 제일 먼저 오셔서 롤랑과 저 상아님 이렇게 3 명이서 와이어트 어프를 했습니다.

상아님이 막판에 제시 제임스에 쌓인 돈을 다 쓸어가셔서 1 위를 하셨습니다. (Hide Out 이 제거되지
않았다면...GG)

다음에 메모선장님이 오셔서 4 명이서 신작 FINCA 를 돌렸습니다.

핀카는 리뷰를 쓰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액션은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서 나의 행동이 결정되는...
즉 인터액션이 풍부한 게임이었습니다.



나중에 리뷰를 올리게 되면 자세히 쓰겠지만, 기본 적으로는 자신의 농부가 풍차 위를 진행하면서
자기 칸에 있는 농부 갯수만큼 전진하고, 도착한 칸에 있는 농부 갯수만큼 풍차에 그려진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농부가 풍차의 중간을 통과하게 되면 당나귀가 끄는 짐수레를 받아, 지금까지 모은
농작물을 각 핀카 (대농장)에 배달할 수 있게 됩니다.

배달한 타일에 그려져 있는 농작물과 같은 농작물이 있다면 최대 6 개 까지 농작물을 배달하고 대신
그 농작물 타일을 가져옵니다. 한 농장에 있는 타일을 전부 가져가면 보너스 타일이 나오는데,
마지막 타일을 가져간 사람이 먹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배달한 과일 중 보너스 타일에 그려진
과일과 같은 과일을 가장 많이 배달한 사람이 먹는 다는 것이 꽤나 전략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군요.

또한 1-6 점의 타일을 모두 모으면 올컴플리트 보너스 타일을 받는데 이건 마치 트룬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일정 수 이상의 농장에 배달 타일이 없어지게 되면 게임이 종료되고, 지금까지 모은 타일에
씌어있는 점수를 더해서 마지막에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과연 한스 임 그뤽. 컴포넌트도 예쁘고 게임 자체도 단순하면서 즐겁군요. 10 점 만점에 7 점은
줄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룬 보다 이 쪽이 마음에 드네요.

막판에 또 상아님께서.... 아니 롤랑이 마지막 타일을 가져가면서 보너스 타일을 상아님께 안기는 바람에
점수차가 벌어져서 상아님의 승리로...!



다음은 정크였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이미지 출처는 다이브다이스 =ㅅ=)a 죄송 )

예전에 FTHERO 가 가져와서 한 번 플레이 한 뒤로 웬지 마음에 들어서 구입.
알고보니 이 정크...줄로레또의 미하엘 샤프트 씨의 작품입니다. 컴포넌트는 뭐 솔직히 봐줄 만 하지는
못하지만 눈치 싸움이 재미있죠.

처음에 룰이 헷갈려서 가지고 있는 카드 장수 x 상품 가치 만큼 돈을 받고 플레이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라고 생각해서 취소하고 다시 플레이 재개. 이 번에야 말로 에러플 없이 깔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쌀 8 장 팔아서 한 번에 32 원이나 받는 건 좀 그렇잖아?)

영문판이 없고 한글 룰 북 해석된 것만 가지고는 게임 진행에 불편함이 많아서 (초반에 세팅하는
법도 안나와 있고) 좀 애를 먹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에러 없이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초반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마구마구 점수를 긁어모으다가, 첫 번째 돈(승점) 공개 이후에 1 등으로 앞서
나가는 것을 본 다른 3 사람이 저를 견제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은 2 위. 1 등은 막판에 추가 승점
특수 카드를 2 장이나 숨겨가지고 있던 상아님이 또 승리. (이 날은 상아님의 날...ㅇㅅㅇ)a )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카멜롯의 그림자 였습니다.

디굴디굴의 [랜덤 보드게임 선택기]로 카멜롯의 그림자가 걸렸기 때문에, 솔직히 처음에는 귀찮음을
무릎쓰고 시작했습니다만, 일단 에러플이고 미스플이고 신경 안 쓰고 시작해보니 웬지 5 명 전원이
몰입해 버려서 카멜롯의 그림자를 4 번이나 돌려 버렸습니다.




- 퀘스트가 끝나도 공성병기, 카드 잘못 놔도 공성 병기, 전투에서 져도 공성병기. 난 공성 병기가 싫다 -

첫 게임은 제가 퍼시발이었는데, 하필이면 시작하자 마자 배신자가 걸려버렸습니다.

열심히 플레이를 하는 도중에 공성기가 11 개가 되었습니다. (첫 플레이라 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다들 우왕좌왕 하던 때였습니다) 게임이 잘 안 풀리자 모두가 빨리 져 버리고 게임 끝내자! 라고 해서
제가 공성기를 1 개 추가하면서 배신자임을 드러내고 게임에서 이겼습니다 =ㅅ=)a

두번째 플레이에서는 저는 킹 아더가 되었고,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해보자! 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습니다만, 아직도 캐릭터 능력이나 퀘스트를 어떻게 깨야 할 지 잘 몰라서
다들 버벅거렸습니다. 어쨌든 막 했는데 제가 공성기에 덤비다가 피가 0 이 되어서 죽어버린
데다가 상아님도 검은 카드 능력으로 죽어버리고 그러는 바람에 순식간에 홀라당 끝나버렸습니다.

세번째 플레이에서는 꽤 스무스 하게 진행되었는데 중반쯤에 롤랑이 갑자기 내가 배신자다!
라고 선언하더니 (사실은 배신자는 스스로 정체를 드러낼 수 없더군요. 엄청난 에러플)
하여간 그래서 계속 공성 병기를 추가하고 제 랜슬롯 퀘스트를 작살 내는 바람에 어쨌든
허무하게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허탈함에 빠졌습니다. =ㅅ=)a

장장 3시간도 넘게 플레이했는데 왜 단 한 번도 못 이기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롤랑을
제외하고) 분노한 우리들은 밥을 입에 쳐 넣으면서 배신자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그리고 공성기를 어떻게 없애며 퀘스트는 어떻게 클리어 할 것인지 전략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밥 먹고 와서 5인용 상트확장이나 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머리와는 달리 이미 카멜롯이
또 자동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ㅅ=)a

그래서 드디어 4 번째 카멜롯이 진행되고 저는 3 번째와 같이 갤러해드를 또 뽑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각자 캐릭터의 능력도 숙지하고 있고 어떤 퀘스트를 먼저 깨는 것이 유리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르르 몰려가서 엑스칼리버 - > 성배 -> 마상 창시합의 순서로 퀘스트를
클리어 해서 순식간에 흰 색 검을 7 개나 모았습니다. (원래는 6 개지만 특수카드 능력으로
한개 더 모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코님이 멀쩡히 있다가 상아님을 "고발"했습니다. 솔직히 배신자에 지금까지
휘둘려서 빨리 배신자를 찾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배신자 고발로 흰색 검을
없애는 행위는 저에게 있어서 너무 의아한 행동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후에 공성기를 계속 제거해 나가면서 퀘스트를 진행해서 최종적으로 검의 숫자는
흰색 7 개, 검은색 3 개의 상황 이었습니다. 저는 색슨 족 퀘스트를 막바지에 두고 있었지만
다들 생명점도 카드도 빈곤해서 정말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에 잔뜩 카드를 들고 있는
페코님이 공성기만 해치우고 퀘스트를 전혀 도와주러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때 부터 페코님을 의심해서 고발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고발해서 페코님이 배신자가 아니라면 검의 색깔이 흰색 6 개, 검은색 4 개가 되고
남은 2 개의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끝낸다고 해도 배신자를 못 찾아 낸다면 다시 검은 색 검이
두 개가 추가 되어 게임에 패배하게 됩니다.

게다가 다들 겨우겨우 공성기를 막아내고 있는터라 다른 퀘스트를 클리어할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픽스족 퀘스트를 끝내서 하얀 검을 하나 추가하여, 하얀 검을 8 개, 검은 검을
3 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심했습니다. 여기서 페코님을 고발해서 성공하면 바로 승리, 그러나 만의 하나
페코님이 배신자가 아니라면 하얀 검 8 개가 7 개가 되고 마지막 배신자가 일부러 잘못된 고발을
하거나 혹은 배신자를 못 찾아낸 상태에서 게임이 종료 되면 바로 패배로 직결입니다.

더 이상 모두가 퀘스트를 클리어 할 여유도 없고...

하지만 맨 처음에 메모선장님이 Fate 카드를 썼으니 배신자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상아님은
이미 페코님에게 고발 당했고 역시 배신자가 아니었으며, 롤랑은 설마 3 연속 배신자를 뽑진
않았겠지! 라는 생각에 제 생명점을 1 점 깎으며 과감하게 페코님을 고발!

페코님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로열티 카드를 뒤집을 때 심장이 쿵쾅 거렸습니다만,
페코님의 로열티 카드는 배신자!!!



- 마지막 흰 색 검 하나를 추가하여 카멜롯에 평화가 찾아왔다! -


4 번에 걸쳐 우리를 괴롭힌 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는 순간!

모두가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이 날의 카멜롯 잔치는 막을 내렸습니다.

뭐랄까 다른 협력 게임 보다 몰입도가 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나,
한 발 한 발 패배로 향하는 긴장감이 좋았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팬데믹 보다 재밌다는 생각이.. 역시 이런 테마가 좋은가 =ㅅ=)a
배신자의 존재가 게임을 처음 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하는 열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초반에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가, 6 라운드 이후에 자신의 로열티 카드를
확인하는 옵션 룰을 써보고자 합니다. 하여간 막판에 제 추리가 맞아들어간 것도 그렇고
마지막 판에 이긴 것이 무엇보다 기뻤지요. 페코님은 배신자 하고 싶지 않았다고 투덜 거렸지만.


- 마작




카멜롯에서의 뼈아픈 배신자 플레이가 한이 된 페코님의 분노가 작렬!
후반에 만관을 2 번 연속 화료하여 승리. 저는 2위에서 3 위로 추락.
사실 카멜롯에서 몸도 마음도 다 태워 버리느라 마작에 쓸 힘이 없었다는...




- 메모선장님의 패. 리치로 9 삭을 버리고 일기통관 핑후 도라 1 로 훌륭한 만관 패를 만들 수 있지 않은가 -

그래서 이번 주에도 보드게임 삼매로 즐겁게 보냈습니다.

결국 새로 산 T2R 은 해 보지도 못했지만...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요.
주말에는 또 어떤 게임을 해볼까 고민됩니다. 저희 집 고정 멤버들은 미리 희망 게임을 어느 정도
정해두시고 오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 디굴디굴의 랜덤 보드게임 선택기를 굴리지 않으려면
말이죠 =ㅅ=)a (뭐 그래도 카멜롯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카르카손 - 더 시티를 드디어 구매. 현존하는 모든 카르카손 셋트 / 외전을 컴플리트 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아직 보라색 확장 박스 하나는 못 구했지만 동일한 확장팩이 이름만 바꿔서 나온 거니까요)












이글루스 가든 - 보드게임해보기

덧글

  • 메모선장 2009/06/09 18:16 # 답글

    파워그리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은 의외군요. 초보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그나저나 일기통관이 있었군요!
  • 상아 2009/06/10 13:38 # 삭제 답글

    정크에서 이긴건 마지막에 메모선장님에게 저 현재 꼴찌에요~ 하며 동정표로 상자를 견제안받아서 입니다.
    아마 그때 그냥 메모선장님이 상자를 덮었다면. 전 퀘스트 실패로 꼴찌였을꺼에요. ^^
  • 디굴디굴 2009/06/10 14:20 #

    이제 그런 동정 플레이는 금지입니다 =ㅅ=)+
  • 한량 2016/09/17 15:26 # 삭제 답글

    카멜롯글림자한글화 중 인데 님글 읽다가 완전 몰입해서 아우 그냥 심장이 쫄깃하네요 ㅋ
    재밌게 잘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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