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점점 정직이나 성실. 혹은 예의, 그리고 공정함이라는 단어를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해군 비리를 폭로한 해군 장교의 포스팅을 읽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우리 회사 생각이 났다.
기본적으로 이 블로그가 개방된 상태이고 회사 얘기는 가급적 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에 회사 게시판에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조차도 못하게 되는 분위기다.
세상의 옳고 그름이 사람의 가치관이나 판단 기준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힘이 정의다. 라는 사실에도 이미 한 수 접어놓고 있다.
전쟁을 한 패전국이 니 놈들이 나쁘다. 라고 주장해도 승전국에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처럼.
어쨌든 그건 그렇다치고 어째서 요즘 주변이 이렇게 변해가는가? 얘기해야 할 것, 잘못 된 것을
밝히는 것, 그리고 잘못한 것을 인정하거나 용서를 구하거나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끼고 잘못한 것을 감추거나 은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나라의 분위기는 누가 가져온
것인가? 예전에도 우리나라가 이랬었던가? 나는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 솔직하게 사과하고 다른 사람
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일 처럼 되어버렸는지.
외국 문화도 좋고 경제 발전도 좋다.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것, 더
향상된 미래를 위해서 분발하는 것 자체는 정말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짓밟거나 괴롭히거나, 혹은 윽박지르거나 협박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거나 잘못된 것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다.
때로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고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해지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이 이 사회가 건강해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며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생각한다. 제발 책임을 회피하지 말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알자.
다른 사람이 실망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꾸중을 듣는 것, 다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창피하다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말자. 아직 이 세상은 그렇게 썩지 않았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기에.



덧글
Roland_Kou 2009/10/15 14:28 # 답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는 매우 어렵던데요그래도 형님은 다른 사람과 조율하는 능력이 매우 좋다고 소문난 분이시니 이번 일도 잘 하실꺼라 생각합니다.
디굴디굴 2009/10/15 17:39 #
나이 먹으면 먹을 수록 체면 / 위치 / 그리고 자존심, 지금까지 살아 온 것들에 대한 고집 등등에 얽매여서 정말 중요한 것이나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놓치는 때가 많지. 그래서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갈기머리 2009/10/16 02:51 # 답글
전 그래서 디굴디굴님이 좋습니다 ^^
파벨 2009/10/16 11:03 # 답글
인정할 것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지는대 말입니다.물론 책임이 따라와야 되는건 기본이겠죠..흠